전공 선택 계기
학창 시절 나는 수학, 과학을 좋아하던 학생이었다. 몇 시간 동안 고민해서 수학 문제를 푸는 게 재미있었고, 과학을 배움으로써 일상생활 속에 소소하게 보이는 과학적 원리들이 너무 흥미로웠다. 그래서 자연스럽게 과학중점반으로 고등학교를 진학했다.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장래희망을 적어낼 때 나는 “연구원”을 썼었다. 그때는 그저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실험하는 게 참 재미있었던 것 같다. 하지만, 학년이 올라가며 대입에 대한 불안감, 다른 친구들을 보며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,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시험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등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졌었다. 이윽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내 장래희망은 대학생이 되는 것이었다…ㅋㅋㅋ
수시 6장을 쓸 때 고민이 많았다. 원래 나는 전기전자공학과를 지망하던 학생이었다. 하지만 고등학생 때 일반화학을 배웠었는데 굉장히 어려웠다. 수학과 물리를 가장 좋아했지만, 일반화학도 너무 어려운데 내가 대학에 가서 수학과 물리를 잘 배울 수 있을지 많이 걱정됐고, 적응할 수 있을지 무서웠다. 고등학교 축제 때 슬픈 단어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는 개구리 등을 제작하며 간단한 코딩을 해봤었다. 이 모습을 보고 동아리 선생님께서 컴퓨터공학과를 쓰면 어떻겠냐고 추천을 해주셨다. 마침 언니가 컴퓨터공학과를 다니고 있어 언니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컴공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, 그 점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. 그래서 수시 원서 6개 중 3개를 컴퓨터공학, 3개를 전기전자공학으로 채워서 지원했다.
대학 입학 이후
결과적으로 나는 지금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다. 20학번으로 입학하였기에 입학했을 때 전부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. 교수님과 원활한 상호작용이 어려웠고, 녹화 강의였던 수업은 자꾸 밀리기 일쑤였다. 첫 학기에 파이썬을 배웠는데, 점점 과제가 어려워지면서 마감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구현하지 못하면 너무 스트레스받고 이 전공과 나는 맞지 않는 것인지 자꾸 의심스러웠고 이 전공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다. 꾸역꾸역 전공 수업을 듣고 첫 전공이었던 파이썬 수업의 학점은 B0였다. 노력한 것에 비해 잘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너무 슬펐다. 2학기가 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수업을 듣고 공부를 했다. 이번에는 C언어 수업을 들었는데, 시험 형식이 파이썬과 달랐다. 손코딩이 아니라 제한 시간 내 프로그램을 짜서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. 구글링이 가능해서 다양한 코드를 참고해서 새로운 코드를 짜내면 됐었다. 그런 시험방식이 나와 더 잘 맞았던 것인지 2학기 성적이 훨씬 잘 나왔고, 대학교 첫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. 이 시점을 시작으로 코딩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.
2학년이 되고 알고리즘 학회에 가입했다. 알고리즘은 내게 꽤 수학과 비슷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재미있었다. 여름에는 과 동기들과 함께 학교 해커톤에도 참가했다. 무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, 이 해커톤 준비를 위해 대회 전 한달 동안 장고를 공부했다. 초심자의 행운인지, 그저 대회 선발 기준에 맞았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이 좋게도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. 하지만 솔직히 이 대회를 통해 웹 개발에 흥미를 잃었었다. 대회 기간인 이틀 동안 너무 힘들었고 단기간에 빠르게 개발해야 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.
챗지피티가 처음 나오고 인공지능에 관심이 갔다. 그래서 데이터 공부부터 시작하여 머신러닝 공부를 했다.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마이크로 디그리도 취득하고, 해외 강의도 들으며 꽤 열심히 공부했다. 이후 외부 기관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동기들과 함께 참여했다.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여 그 알고리즘을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는 프로젝트를 했었다. 인공지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했고, 논문도 많이 읽고 직접 논문도 작성해 보며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. 이때 앱 프런트를 해봤는데, 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개발하니 좀 더 재미있었다.
2024 계획
그래서 24년도인 지금 개발 공부를 좀 더 깊이 있게 제대로 해보고 싶어 개발 연합동아리에 가입했다. 학교를 다니면서 꽤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 본 것 같다.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나는 6학기를 마친 지금까지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, 내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… 이전까지는 계속 불안해하며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기만 했지 한가지 깊이 있게 파고들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. 그래서 이번 학기 휴학한 김에 최대한 개발 공부에 집중해보고 싶다. 다음 학기에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출국을 한다.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생각하는 관점이나 사고방식에 영향을 많이 줄 것 같기에 올해 최대한 진로에 대해 많이 탐색해보고 싶다.
“어떤 일”이 하고 싶은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. 하지만 “어떤 회사”에서 일하고 싶은지는 조금 알 것 같다. 얼마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녀왔다. 중학생 때 이미 한번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,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오피스는 너무 좋았다. 회사 투어를 통해 외국계 기업 문화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채용하는 직군들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었다. 생각보다 소프트웨어 직군들은 훨씬 많았고, 내가 잘 모르고 있는 직군들도 많았다. 멘토님들께서 외국계는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보다 수평적인 문화이지만 목표 설정을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한다고 하셨다. 따라서 내 의견을 좀 더 반영하기 쉽고 주체적으로 일 할 수 있다고 한다. 물론 직접 외국계를 경험해 본 것은 아니라 저런 문화가 나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..! 지금은 외국계 회사에 좀 더 관심이 간다.
이전부터 항상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기록하고 싶었지만 타인이 내 글을 보는 것이 좀 부끄러워서 계속 미뤄두고 있었다. 이렇게 장문의 글을 어딘가에 게시하는 것은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문장구조나 글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지만 꾸준히 글을 작성해서 글쓰기 실력도 늘리고 기록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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